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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의 위세는 꺾였어도, 여전히 돌풍의 위력 지녀
작성일 : 05-19
조회 : 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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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 춘추필)

종가가 일으켰던 광풍(狂風)의 위세가 한풀 꺾였다. 금빛 발차기가 맥이 끊기면서, 상수인 듯했던 세 마리 토끼사냥이 변수로 화했다.

전 세계 으뜸의 무도 스포츠 태권도가 확실히 전국 시대에 접어들었음이 다시 한 번 엿보인 하루였다. 천하 평정을 넘보는 절대 강자의 출현을 저지하려는 뭇 제후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2019 맨체스터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도 펼쳐졌다. 종가의 자긍심을 바탕으로 지존의 자리를 굳히려는 한국의 야망이 거센 도전을 받아 답보에 그친 18(이하 현지 시각)이었다. 연일 맨체스터 아레나에 울려 퍼지던 애국가가 이날은 들리지 않았다.

2017 무주 대회에 이어 2연패에 도전했던 이아름(27·고양시청)의 꿈은 맞수 제이드 존스(영국)의 벽에 부딪혀 물거품처럼 스러졌다. 또 하나의 깜짝 카드로 돌풍을 일으키던 박우혁(19·한국체육대학교)의 연승 행진은 4강에서 그쳤다.

여자 57급 마지막 막의 두 주역은 지난 대회와 똑같았다. 이아름과 존스가 다시 결승전에서 만나 최후의 히로인을 다퉜다. 역시 영원한 승자는 없었다. 2년 전 14:8로 이기며 환호했던 이아름이었건만, 이번에 7:14로 져 분루를 삼켜야 했다. 세계 랭킹과 올림픽 랭킹 모두 나란히 1, 2위에 자리한 존스와 이아름이 벌인 대회전은 랭킹 순으로 명암이 갈렸다. 지난해 말 부상 악령속에서도 푸자이라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이 체급 여제에 등극했던 이아름으로선 아쉬운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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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혁은 세계 챔프의 꿈을 2년 뒤로 미뤄야 했다. 배준서-장준과 더불어 19세 신예 삼인방으로 꼽히는 박우혁은 화려한 발기술을 뽐내며 정상으로 나아갔으나 두 걸음을 남기고 주저앉았다. 남자 80급 준결승전에서, 밀라드 베이기 하르체가니(아제르바이잔)에게 고배(20:37)를 마셨다.

그러나 박우혁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두 번째 관문인 32강전에서 올림픽 랭킹 1위인 최강 막심 흐람트코프(러시아)22:18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단숨에 세계 강호 반열에 올라섰다.

사흘 동안 독주하던 한국은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두고 걸림돌에 걸려 과녁 적중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날 현재 남녀 모두 1위를 달리고 있긴 해도, 마지막 날(19) 사냥이 어떤 양상으로 펼쳐지느냐에 따라 과녁에서 어긋날 수도 있다. 남자는 금 2, 2개로 영국과 이탈리아(이상 금 1)를 다소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다. 그렇지만 여자는 금 2, 1개로 영국(2, 1)에 간발의 차로 앞서 있어 자칫 토끼를 놓칠 가능성을 무시하기 힘든 상황이다.

 

2019 맨체스터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

나흘째 전적

여자 574강전

이아름(한국) 7(2:4, 1:6, 4:4)14 제이드 존스(영국)

 

남자 804강전

박우혁(한국) 20(0:4, 11:20, 9:13)37 밀라드 베이기 하르체가니(아제르바이잔)

8강전

박우혁 23(5:1, 6:2, 12:5)8 라울마르티네스 가르시아(스페인)

16강전

박우혁 21(7:2, 7:0, 7:0)2 천링룽(중국)

32강전

박우혁 22(9:4, 6:9, 7:5)18 막심 흐람트코프(러시아)

64강전

박우혁 32(15:5, 8:6, 9:5)16 에바타 히데노리(일본)

 

남자 6332강전

김민혁(한국) 25(8:8, 2:5, 15:19)32 페르하트 칸 카부라트(터키)

64강전

김민혁 19(14;2, 3:2, 2:3)7 시드하사 킹 바트(캐나다)

 

여자 -6716강전

김잔디(한국) 15(4:1, 6:8, 5:7)16 밀레나 티토넬리(브라질)

32강전

김잔디 20(6:0, 10:0, 4:0)0 레완 레파에이(이집트)

<3라운드 점수 차 승>

 

여자 5332강전

임금별(한국) 9(3:15, 6:11, 0:3)29 아나스타스냐 졸로티치(미국)

(3라운드 점수 차 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