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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은 밝고, 등정의 발걸음은 시작됐다
작성일 : 08-19
조회 : 2,758

주사위는 던져졌다(Alea Iacta Est).

D-1. 한국 태권도 겨루기·품새 국가대표팀이 마침내 루비콘 강을 건넜다.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뒤로한 태극 도령·낭자는 가시밭길을 헤치고 개선가를 힘차게 부르리라 다짐하며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겨루기 18(코칭스태프 선수 10)과 품새 10(코칭스태프 선수 8)으로 이뤄진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은 목표했던 정상을 기필코 밟으리라 투혼을 불사르며 결전의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하계 아시안 게임에서, 태권도 종가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며 불꽃을 튀기는 그들의 눈에선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 태권도는 대풍을 구가하려 한다. 그리고 자신한다. 겨루기 열 개(남녀 각 다섯 개)와 품새 네 개(남녀 각 두 개) 등 모두 열네 개의 과실()이 걸린 태권 나무에서 두 자릿수의 열매를 수확하려 한다. 겨루기가 예닐곱 개, 품새가 서넛 개를 각각 따겠다는 야망을 감추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 품새는 19일 하루 동안 겨루기는 20~23일 나흘(일수 기준) 동안 각각 펼쳐진다. 열전에 돌입하는 19일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3(한국 시각 오후 5), 한국 태권도는 지엑스포(JIEXPO: Jakarta International Expo)에서 마무리 담금질을 가지며 금 고지를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이곳에서, 태권도 특히 품새는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만큼 품새에서 금을 거둬들이겠다는 열망이 무척 강하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첫날 품새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자국 선수들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알려졌을 정도다. 아시안 게임 사상 처음 품새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홈팬의 열광적 응원이 우승 전선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갈수록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곽택용·전민우 품새 코치도 이를 경계한다. 그러나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충분히 예상했던 변수다. 변수를 상수로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그만큼 더 훈련량을 쌓았다. 자만하지도 않겠지만 자신

있게 갈고닦은 기량을 펼치도록 하겠다. 네 개 금메달 석권도 노려볼 만한 전력을 갖췄다고 본다.” 호쾌한 출사표다.

겨루기는 막강 전력을 구축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특히 남자 대표팀은 사상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량급 강국인 이란이 버티고 있긴 해도 네 개 이상의 금도 가능하다고 전망하는 전문가도 많다. 여자 대표팀도 척추 부상인 이아름(-57·고양시청)의 몸 상태가 갈수록 좋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사기가 진작돼 세 개 이상의 금에 도전한다.

김종기 겨루기 감독은 신중한 자세 속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겨루기는 세계적으로 상향 평준화 추세다. 언제 어느 곳에서 걸림돌이 돌출될지 모른다. 어쨌든 태권도 종가는 한국이다. 종주국의 위엄에 걸맞은 성적을 올리겠다.” 역시 장쾌한 출사표다.

해야 할 일은 다했다. 이제 신의 손길이 어디로 향할지만 남았다. 신의 희롱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하늘도 그동안 태극 도령과 낭자가 쏟은 땀의 양을 잘 알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