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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 토끼’를 몰러 나가자”
작성일 : 05-12
조회 :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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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 춘추필)

가자! 정상이 바로 눈앞이다. 등정을 이루고 사자후를 토하리라. “‘종가(宗家)’의 위험을 사해에 떨쳐노라.” 벌써부터 태극 도령태극 낭자가 소리 높여 부를 승전가가 울려 퍼지는 듯하다. 맨체스터 아레나를 금빛으로 수놓을 찬란한 그 순간이 눈앞에 그려진다.

D-4. 한국 태권도가 희망봉을 향해 닻을 올렸다. 2019 맨체스터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15~19·현지 시각)가 일으킬 파도를 헤치고 금빛 항해를 다짐하며 뱃고동을 울렸다. 열정을 불사르며 온 땀을 쏟아부었던 ‘86일 작전의 마지막 단계인 본격적 항해에 나선 승조원 28(임원 3, 코칭스태프 9, 선수 16)의 눈은 결연한 투혼으로 불타올랐다. 현지 적응 훈련의 첫걸음에선, 비장미(悲壯美)까지 묻어나왔다. 지난 217일부터 흘려 온 땀방울을 결코 무위(無爲)로 끝낼 수 없다는 굳세고 야무진 다짐이 엿보였다.

이제 나흘밖에 남지 않았다. 과연 한국이 뜻했던 세 마리 토끼사냥에 성공할지 도전의 문은 96시간 후면 열린다. 물론 자존심을 한껏 곧추세울 그 전장은 세계태권도연맹(WT)의 가장 큰 무대인 이번 세계 선수권 대회다. 태극 도령과 태극 낭자 모두 과녁의 한가운데에 적중하려 하며, 그 기세를 몰아 종합 우승의 개가를 올리려 한다.

풍성한 결실을 꿈꾸는 태극 전사는 11일 두 차례 담금질로 백중(百中)을 향한 첫 시위를 당겼다. 지난 10일 밤 한국을 떠나 17시간(경유 시간 포함)을 넘는 긴 비행 끝에 사냥지인 맨체스터에 입성한 태극 군단은 곧바로 훈련에 들어갔다. 숙소(파크 인)에 도착해 여장을 채 정리하기도 전인 오전 1030분부터 1시간가량 숙처(宿處)에 있는 수영장에서 회복 훈련으로 피로를 씻어 냈다. 오후엔, 맨체스터 테니스 & 풋볼 센터에서 3시부터 역시 1시간쯤 훈련을 갖고 컨티션을 점검했다.

훈련이 끝난 뒤, 이창건 수석 코치는 만족스러운 상태임을 내비쳤다. “사실 부상 중인 남자 63급 김민혁(강화군청)이 다소 걱정됐다. 그런데 빠른 속도로 나아지고 있다. ‘부상으로 쓰러질 수 없다.’는 본인의 다부진 의지에서 비롯된 듯하다. 선수단 전체에 상서로운 기미가 엿보이는 좋은 조짐이라고 본다. 뭔가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든다.”

지난 2일 진천선수촌서 열린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결단식에서, 이 수석 코치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정상을 향해 나아가겠다.”라는 결연한 출사표를 밝힌 바 있다. 그 말을 입증하려 함일까? 거침없이 정상으로 내달리려는 태극 전사의 형세에선, 위엄 있는 기운이 배어나왔다. 홀로 짓쳐 듦[單刀直入·단도직입]을 연상케 하는 기세는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뒤흔들리라[驚天動地·경천동지]는 기대감을 안겼다. 상대를 짓누르고 등정의 기쁨과 감격이 깃든 포효를 터뜨려 온 천지를 먹먹케 할 듯싶다.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명단

단장 = 최진규(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회장) 감독 = 정을진(전주시청 감독·남자부), 손효봉(울산광역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코치 = 이창건(서울시청 감독), 왕광연(조선대학교 코치), 신재현(한국가스공사 감독), 이석훈(KTA), 신경현(KTA), 최진미(KTA) 의무 트레이너 = 김동휘(KTA) 나연희(KTA) 전담팀 = 김형수(KTA) 선수 = -54배준서(19·강화군청), -58장준(19·한국체육대학교), -63김민혁(20·강화군청), -68이대훈(27·대전광역시체육회), -74김지석(21·한국체육대학교), -80박우혁(19·한국체육대학교), -87이선기(23·전주시청), +87인교돈(27·한국가스공사·이상 남자부), -46심재영(23·고양시청), -49박혜진(20·조선대학교), -53임금별(21·한국체육대학교), -57이아름(27·고양시청), -62김다영(24·인천광역시 동구청), -67김잔디(24·삼성 에스원), -73이다빈(23·서울시청), +73안새봄(29·강화군청·이상 여자부)